속도위반 임신도 학력 격차 있나…고졸 여성, 대졸 2배

입력 2023-12-26 21:37   수정 2023-12-26 21:39



혼전 속도위반 임신 비율이 학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근태 고려대 세종캠퍼스 공공사회학과 교수는 비판사회학회가 발간하는 '경제와 사회' 2023년 여름호(통권 제138호)에 실린 '저출산 시대의 혼전임신 현황과 사회경제적 결정요인' 연구논문에서 "혼인 건수와 혼전임신 비율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지만, 교육수준별로는 고졸 여성이 가장 높은 혼전임신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며 "특히 2010년 이후 고졸 여성과 대졸 여성의 혼전임신 비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 자료를 활용해 혼전임신 현황과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를 이용해 혼전임신의 결정요인을 분석했다. 출산 관련 질문은 여성들에게만 적용했고, 혼전임신 여부는 각 임신이 시작된 시점을 결혼 시점과 비교해 측정한 것이 아니라 '첫 번째 출산' 시점이 '첫 혼인' 시점으로부터 7개월 이내에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논문에 따르면 2021년 현재 교육 수준별 혼전임신 비중은 고졸 여성의 26.6%, 중졸 여성의 24.1%, 대졸 여성의 14.0% 등으로 고졸 여성의 혼전 임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에는 혼전임신은 비중이 고졸 여성의 8.9%, 중졸 여성의 6.1%, 대졸 여성의 5.7%로 고졸 여성과 대졸 여성의 혼전임신 비중 차이는 3.2%P였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고졸 여성과 대졸 여성의 혼전 임신 비율이 2배 가까이 커졌다. 또한 2021년 전체 출생아의 16.0%가 혼전임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혼인 6개월 전 동거인 구분을 보면, 임신 형태와 상관없이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은 부모와 동거했지만, 혼인 후에 임신한 여성의 70%가 부모와 동거했던 반면 혼전에 임신한 여성이 부모와 동거한 비율은 62%였다. 애인 또는 파트너와 동거하고 있었다는 응답은 혼전임신 여성이 4%였지만, 혼인 후 임신 여성의 경우 1%였다.

또한 2010년 이후 20대 초반에 혼인한 여성들의 혼전임신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30대 후반 이후에 혼인한 여성 중 혼전 임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혼전임신이 '혼수'로 여겨지는 것은 사회적 통념상의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커플들에게만 해당하고, 이른 나이의 결혼에서 발생하는 혼전임신은 여전히 환영받지는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여성의 교육 수준이 증가할수록 혼인 후 임신 가능성이 단선적으로 감소하지만, 혼전임신의 가능성은 대졸 여성에서만 유의미하게 낮아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통해 "저출산 시대에 혼전임신의 메커니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인구학적 행위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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